여행지, 음식 등 여러 주제에 대해 '1001' 시리즈로 출판되는 책이 있습니다.
이 중 영화평론가들의 의견을 모아 편찬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를 토대로 이번 포스팅에서 다뤄볼 영화는 미국의 남북전쟁과 관련된 '국가의 탄생'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미국 남북전쟁, 지리적 연관성이 있는 미시시피 강의 현재 상황과 관련 경제 분야에 대한 내용도 간단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국가의 탄생(1915, The Birth of a Nation)
무려 3시간 20분에 달하는 상영시간과 미국 남부와 북부의 두 백인 가문이 남북 전쟁을 거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룬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로 '영화의 아버지(영화 촬영 기술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 감독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클로즈업, 교차편집 등 현대 영화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연출 기법을 적용하였고, 영화사적으로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 영화를 공부하는 대학에서 과제로 제시되기도 하였으나, 사실 영화의 내용은 현실과 비교했을 때 잘못 구성되어 있으며 그 부분에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남북전쟁 결과로 흑인 노예제 폐지의 토대를 마련하였지만 여전히 가정부와 같은 형태로 남아있던 흑인들의 가슴 아픈 시대적 상황을 마치 그 가문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듯한 모습으로 묘사하거나 백인우월주의, KKK단의 탄생 배경과 살해 행위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듯한 스토리의 전개 등은 이 영화에 녹아있는 사상이 촬영 기술과는 반대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남북전쟁
흑인 노예제도를 폐지하고자 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주축이 된 북군(미합중국)과 노예제 존립을 열망한 남군(미연합국) 간의 전쟁으로 현대까지도 가장 많은 미국인이 전투에 의해 사망한 결과를 낳은 미국의 내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
흑인 노예가 재배 및 수확한 목화를 판매하는 농업 위주의 남부와 철도 개설 및 공업 발달로 흑인 노예의 필요성이 줄어가던 북부와의 구조적 대립이 존재하였으며, 조면기(Cotton Gin)의 개발로 인해 목화 사업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목화를 재배할 노예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노예의 보유가 부의 잣대가 되어가는 남부의 상황은 대립을 심화시켰고, 결국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남북전쟁 종료 이후의 여진
노예제의 완전한 폐지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주입식 교육으로 완전한 개혁을 이루지는 못하였으며, 이와 관련해 위에서 언급한 '국가의 탄생'과 같은 영화로 당시 남부 사람들의 사상이 표출되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북군의 승리 후 재건하는 과정에서 남부의 강경 지지자인 존 윌크스 부스에 의해 링컨이 암살당합니다.
남북전쟁의 결과
결과적으로는 국가적 통합으로 미국이 '서구 열강'의 대열에 합류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으나 흑인 노예제도의 완전한 폐지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고, 흑인 스스로 자유를 이루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국가의 탄생' 영화와 실제의 차이
백인 우월주의를 추종하는 KKK의 창설과 이들이 흑인을 상대로 행한 테러를 영화에서는 흑인으로부터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백인에 대한 복수를 목적으로 하는 정의로운 모습으로 둔갑합니다.
미시시피 강
남북전쟁 당시 북군은 남부 세력의 물자 순환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목화 등의 무역 활동을 막기 위해 남부 측 바다 전역을 봉쇄하였고, 이후 남부 영토의 중앙에서 세로 방향으로 흐르는 미시시피 강을 장악하여 남부를 둘로 가르는 일명 '아나콘다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이를 성공시켜 결국 이 전쟁을 북군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미시시피 강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 미국 내에서는 두 번째로 긴 길이를 자랑하고, 현재에도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운송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길이뿐 아니라 넓은 면적으로 인해 초거대 뗏목인 바지선 등을 이용하여 남북 간의 물류 이동에 주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이곳을 통해 한 해 옥수수, 콩 등의 곡물을 실어 나르는 양은 미국이 해외로 수출하는 곡물 총량의 50%에 달하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에서 미시시피 강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의 미시시피 강은 과거 남북전쟁과 같은 인간의 직접적인 행위로 인한 문제는 없지만 인간의 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 즉 급변하는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2022년 가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운동장 같은 바지선이 수로가 좁아 움직이지 못했고, 최근에는 그와 반대로 범람으로 인해 물류의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시시피 강과 경제
이처럼 미시시피 강의 환경적 원인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은 다양하게 존재하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중 미국 최대 철강 회사 '뉴코 코퍼레이션(NUE)'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철강 산업이라 하면 떠오르는 '포스코'와 같이 미국을 대표하는 철강 기업으로, 철강 부문의 전체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S&P 500 지수'에 유의미하게 포함된 종목이며, 이 기업의 철강 제조 방법을 주목할 수 있습니다.
철강의 제조 방식은 크게 '고로', '전기로', '파이넥스'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의 '포스코' 기업을 생각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바로 '고로' 생산 방식입니다. 용암처럼 뜨거운 용광로에 철광석을 녹여서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뉴코는 '전기로' 방식을 사용하는데 말 그대로 전기를 이용해 열을 만들어 녹인 후 제조하는 방법입니다. '고로'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이로 인해 기업 평가 방식 중 하나인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SG)'에서 '고로' 방식의 기업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원재료도 재활용 철을 이용한다는 것이 친환경적 흐름에는 맞아떨어집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그러하듯 장점만 존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량 생산과 제품의 질에 초점을 맞춘 '포스코'와 같은 '고로' 방식과는 달리 전기로 열을 만들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하며, 재활용을 하기 때문에 불순물 등에 의해 표면이 거친 철강 제품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제조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더구나 앞서 말했듯 미시시피 강의 환경적 요인처럼 의외의 물류 흐름 장벽도 발생하고, 원래 철강 제품은 가격 변화가 비교적 완만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라는 부분도 있습니다.
뉴코의 시가 총액은 현재 35B로 우리 돈 약 46조(포스코 31조)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배당을 이어온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스팅 작성 당시 주가 흐름도 예상외의 실적으로 인해 상승 마감 했습니다.
물론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아 미국 주식을 통해 고배당 및 배당성장주 위주 투자를 추구하는 포트폴리오와는 맞지 않은 기업이고, 종목 추천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겠습니다.
다만, 철강 부문에 이러한 미국의 기업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중요시되는 흐름에서 같은 부문의 한국 기업인 포스코의 제조 방식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는 이 뉴코 기업의 제조 방식이 발전되어 제품의 질이 좋아지고 친환경에 더욱 다가가 'S&P 500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정도를 지켜볼 만하다고 판단됩니다.
미국의 남북전쟁과 관련해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여러 주제와 기업이 있지만 전쟁의 아픔이 새겨져 있는 목화, 곡물을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을 제외하고 미시시피 강의 영향을 받는 여러 기업 중에 비교적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어느 정도 영향력도 있는 '뉴코' 기업을 선정하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나름의 연관성이 있는 영화를 포함한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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