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전 세계 곡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쌀'입니다. 쌀과 관련된 여러 주제 중 '쌀뜨물'과 관련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 아래에 별도의 링크를 남겨두고, 이번엔 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쌀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멥쌀의 종류인 '백미'와 '현미'에 대한 영양과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쌀의 현재와 미래
현재의 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권과 남미, 아프리카 중에서 인구가 증가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현재의 쌀은 과거에 비해 소비량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 전 세계 인구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쌀뿐만 아니라 전체 곡물 소비량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 가지 짚어보고자 하는 점은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 감소 원인을 언급할 때 '식단의 서구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표현이 아직까지도 올바른 표현인가"입니다.
패스트푸드의 시작은 과거 서구의 영향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식단은 국가 간의 활발한 무역과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도록 품종 개량이 가능한 정도의 발전된 과학의 결과물입니다. 그러한 결과로 같은 영양 성분을 가진 다양한 식재료를 쉽게 구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서구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전통 음식과 조화를 이루어 발전하고 있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인의 문화나 생활 방식에 영향을 받아 닮아감'을 뜻하는 '서구화'라는 단어를 지금까지도 쌀 소비량 감소의 원인으로 규정하는 인식이 일부 남아있는 것은 고쳐나가야 할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쌀의 미래
인간의 식량을 대표하는 곡물은 세계적인 인구 감소 추세와 환경 문제로 인해 식량 안보라는 화제의 중심에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쌀'이 미래로 갈수록 보존 중요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식단의 다양성으로 인해 밀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쌀 공급의 과잉 현상도 일어나지만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마주치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상상해서 만든 과거의 영화 속 이야기가 현재에 들어 실제로 구현되듯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자원의 고갈과 환경 파괴로 인해 옥수수만이 인간의 유일한 주 식량이 되기 전에 영화 후반부와 같이 그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쌀은 지켜야 하고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라는 사실을 항상 인식하고 보존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백미와 현미의 영양 성분과 차이점
쌀은 식품으로서 영양이 풍부하다기보다 인간의 활동에 필요한 기초 에너지를 보충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식재료이며, 쌀 자체를 생으로 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밥'으로 바뀌었을 때의 영양 성분이 실질적으로 우리가 섭취 가능한 영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미와 현미는 둘 다 기본적으로 비타민B3, 단백질과 탄수화물, 필수 아미노산 및 아연 성분이 풍부하며, 다른 미네랄 성분도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데 현미의 경우 영양 성분이 있는 쌀겨와 쌀눈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인, 망간, 마그네슘 성분이 백미보다 2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백미와 현미 공통으로 풍부한 영양 성분 구성에 따른 대표적 효능을 정리해보면 ① 기초 활동 에너지 보충, ② 항산화 효과에 따른 면역력 향상과 피부 건강 유지, ③ 근육 형성과 뇌 기능 향상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현미의 경우 2배 이상 많은 미네랄 성분으로 인해 뼈와 치아의 건강 유지면에서 백미보다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밥 형태로 바뀌는 과정에서 모든 영양 성분의 절반 정도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모든 효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주요 영양 성분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백미 → 백미밥》
(100g당) | 비타민B3 | 단백질 | 탄수화물 | 필수 아미노산 | 아연 |
백미 | 7% | 13% | 24% | 2,101㎎ | 25% |
백미밥 | 0% | 5% | 10% | 708㎎ | 13% |
《현미 → 현미밥》
(100g당) | 비타민B3 | 단백질 | 탄수화물 | 필수 아미노산 | 망간 |
현미 | 13% | 13% | 23% | 2,302㎎ | 67% |
현미밥 | 13% | 5% | 11% | 944㎎ | 33% |
백미와 현미의 무의미한 구분
두 종류의 차이가 주로 언급되는 부분은 당뇨나 고혈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실제 혈당지수(GI, 섭취 후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자료)는 백미밥이 현미밥보다 수치가 높기 때문에(백미밥 : 80, 현미밥 : 50) 당뇨와 관련된 경우 현미밥을 권하는 경우가 많으며, 과체중 대상자에게는 흰밥의 양을 줄이도록 하고 현미나 잡곡밥을 권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미밥이 두 가지 사항에서 백미밥보다 낫다는 말은 정확히 올바른 것은 아닙니다.
우선 둘 다 칼로리가 높은 편이 아니며,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탄수화물의 함량도 비슷합니다. 또한 혈당지수는 백미밥이 수치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혈당을 올리는 것은 맞지만 일정 수준의 당 수치에 도달하는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당질의 함량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또한, 현미밥이 백미밥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소화 속도가 조절되는 좋은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껍질이 있기 때문에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며, 식감 자체가 백미밥의 부드러움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어떤 밥을 먹든 자신이 좋아하는 주식을 선택하되 급하게 먹지 않도록 먹는 속도를 늦추거나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지금까지 쌀과 관련된 몇 가지 주제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가벼운 주제라고 생각하고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무거운 내용이 된 것 같지만 과거 다양한 식폼이 부족했던 시절에 비해 먹는 쌀의 양은 줄어들었을지라도 아직까지 우리에게 주식으로써, 미래에 꼭 필요한 식량으로써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식재료라는 사실이 이 포스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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